[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대신증권은 24일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중국 영업적자 확대로 올해 연간 실적이 부진하지만,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서구권 매출 확대 모멘텀이 유효, 내년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만원의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헸다. 전날 종가는 12만4300원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9663억원, 영업이익은 128% 늘어난 393억원을 전망한다”며 “코스알엑스(COSRX) 제외 시 영업이익은 중국 적자 확대로 전년 대비 적자 확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면세 채널은 기업간거래(B2B) 물량 축소 운영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매출과 마진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소비 위축으로 전통 채널이 역성장하지만 헬스앤뷰티(H&B) 및 이커머스 중심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봤다.
해외에선 코스알엑스 제외 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고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재고 환입,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약 5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미국, 유럽 등 서구권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코스알엑스는 매출은 견조하나 전반적으로 해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와 중동·유럽·아프리카(EMEA) 지역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는 점에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 악화의 주요인인 중국법인은 거래구조 변경과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 비용 효율화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발생과 매출 축소로 적자가 지속하지만,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 적자 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또 “코스알엑스와 자체 브랜드의 서구권 매출 확대 기대감과 중국 실적 우려가 혼재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코스알엑스 북미 오프라인 확대와 북미 외 지역 성장성 증명, 중국 구조조정 마무리 이후 실적 개선 가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