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교량상판이 침하된 대전 중구의 유등교가 전면 철거된다. 대전시는 지난달 10일 교량상판이 침하된 유등교를 전면 철거하고, 재가설한다는 내용의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유등교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
|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시정 브리핑에서 “유등교는 전면 철거하고 재가설한다”며 “유등교 전면 통제에 따라 극심한 교통 혼잡과 이용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대체 시설인 가설교량부터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유등교 침하 피해 이후 긴급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초부 부등침하 구간의 지속적 변위가 발생하는 등 중대 결함이 파악됐다.
대전시는 앞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구조물의 안전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들의 의견 및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유등교 재가설이 최적의 방안으로 도출됐다. 대전시는 유등교 재가설을 위한 공사 기간이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 교통로인 가설 교량을 우선 시공하기로 했다.
가설 교량은 현장 여건 및 교량 재가설을 위한 작업공간 등을 고려해 유등천 상·하행을 분리해 왕복 6차로와 보행자 및 자전거 통행로를 확보한다. 사업 기간은 각종 행정절차, 설계 기간 등을 고려해 올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며, 기간은 3개월, 소요 예산은 100억원이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용역업체를 통해 가설교량 실시설계를 조속히 착수하고, 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올해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등교 전면 철거 후 신설되는 교량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과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과정에서 경제성 및 시공성과 더불어 경관성 측면까지 충분한 검토와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통해 최적의 교량 형식을 결정하게 된다. 사업비는 트램 사업에 포함됐던 178억원을 포함해 약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대전시는 제1종 시설물에만 시행되는 정밀안전진단을 유등교처럼 제2종 이하의 시설물도 의무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규정을 개선한다. 중점관리 대상 지정 기준을 정립하고 주기적으로 하상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또 3대 하천 내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교량은 내달까지 우선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위험 요소 등 시정사항을 최우선 조치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