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주택가격 전년比 1.7%↓…11년만에 최대 낙폭

2012년 1월 이후 최저…작년 6월 최고가比 6% 낮아
주택매매 428만건…전달보다 3.4% 줄어 침체우려↑
  • 등록 2023-05-19 오전 10:29:00

    수정 2023-05-19 오전 10:29: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4월 주택가격이 1년 전보다 1.7% 하락해 1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AFP)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8만 8800달러(약 5억 2000만원)로 전년 동기대비 1.7%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대비 6% 낮아진 가격이다. 또한 하락폭은 2012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이다.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전월 대비로는 두 달 연속 소폭 반등했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거래가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주택 매매건수는 전달보다 3.4% 줄어든 428만건으로 시장 전망치와 동일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대비로는 23.2% 급감했다. 또 최근 15개월 중 14개월 동안 매매건수가 감소했다.

기존주택 매매가 미 전체 주택 거래량 중 90%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매매건수가 줄었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이 그만큼 위축됐다는 의미다. WSJ은 4월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지난해 초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고 전했다.

매물로 나와있거나 계약이 진행중인 주택은 104만채로 전달대비 7.2%, 전년 동월대비 1% 각각 증가했다. WSJ은 “매물로 나온 주택 수가 1년 전보다 증가한 이유는 (팔리지 않고) 시장에 더 오래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판매 속도라면 4월말 기준 2.9개월 동안 공급이 가능한 물량이 시장에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7%를 넘어섰던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몇 달 동안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주 6.36%로 진정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5.3%)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거래가 여전히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거래는 모기지 금리 움직임에 따라 더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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