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부동산PF에 발목…카드·캐피탈, 2년새 2.5배 '껑충'

부동산PF 대출 잔액, 10년새 세배 늘어
2배까지는 7년, 3배 증가는 2년 걸려
여전사·보험·저축은행 부동산PF 급증
  • 등록 2022-10-10 오후 3:52:09

    수정 2022-10-10 오후 9:18:35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제2금융권의 PF 대출액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전사(카드·캐피탈사)의 부동산PF 잔액은 2019년 말에 비해 250% 폭증했다. 보험사, 저축은행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아 1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말 37조5000억 원이던 PF 대출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112조3000억원으로 10년 새 3배 늘었다. 눈길을 끄는 건 2012년 말 부동산PF대출 잔액이 2배(2020년 3월 75조9000억원)가 되기까지 7년 넘게 걸렸지만, 3배 도달하는 시점은 2년 정도밖에 안걸렸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여전사의 경우 2019년 10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6조7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고, 저축은행(6.3조→10.7조), 보험사(29.3조→43.3조)도 비슷한 수준으로 부동산PF 잔액이 늘어났다.

2011∼2013년 PF대출 부실사태 후 은행권은 PF 대출에 보수적으로 접근했지만, 비은행권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PF대출을 늘린 데 따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진 데 따라 사업 추진 불확실성 증대,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PF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결국 은행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2금융권에 부실 우려가 커졌다는 얘기다.

박성준 의원은 “제2금융권의 PF 대출이 급증해 부동산 경기하락, 금리 인상과 맞물려 유동성 문제를 야기할 확률이 높다”며 “업계 특성상 민생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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