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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넷마블(251270)이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예고한 대로 연례 전략발표행사인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를 개최한다.
18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넷마블이 오는 27일 NTP 개최를 확정했다. 설 연휴 전 개최를 예정하고 25일과 27일로 저울질하다 빠듯한 준비 일정을 고려해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27일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디어 대상으로 곧 초대장을 발송한다.
NTP는 넷마블이 그해 또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연례행사다. 그러나 이 말이 무색하게도 지난 두 해 동안 열리지 않았다. 과감한 결단과 빠른 실행력을 앞세웠던 넷마블은 중국 게임 기업의 득세와 국내 규제 등으로 예전만 못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했던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 입장에선 새로운 혁신 아이템이 절실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자의 반 타의 반 나서야 할 만큼 엄중한 상황이 됐다. 게임을 둘러싼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이 격변하고 있는 까닭이다. 대표적인 것이 ‘돈 버는 게임’이라 불리는 플레이투언(P2E)과 메타버스 조류다. 그중에서도 기업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P2E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향후 두 유행은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면서 거대한 시장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속에서 넷마블이 두각을 나타낼지 이번 NTP에서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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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마블은 알려졌다시피 세계인이 즐기는 부루마불 방식의 게임이다. 보드판 위에서 주사위를 굴려 말(캐릭터)을 움직이고 각종 도시를 사고팔거나 호텔을 짓는 등의 일종의 경영전략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넷마블은 단순한 부루마불 보드게임을 진화시켜 모두의마블을 8년 이상 인기를 끄는 초대형 캐주얼게임으로 만들어냈다. 지난 2019년에 단일 게임으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넷마블은 여느 대형사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P2E를 자체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쪽에선 위메이드가 수십곳의 파트너사를 끌어모으며 진영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 기업들은 조용히 공성전을 준비 중이다. 게임 빅3 중에선 넷마블이 처음 P2E 카드를 꺼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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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게임 경쟁력’ 자신감 보일 경영진 주목
작년 말부터 업계에선 넷마블이 이번 NTP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달 말인 27일까지 개최 일정을 늦춰 잡은 것도, 완벽한 준비를 위해서다.
업계는 2015년 첫 NTP 때부터 ‘방준혁의 입’에 주목했다. 시장이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짚었고 경쟁사를 압도하는 물량 싸움과 속도전을 이어온 까닭이다. 이후 중국 게임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고 리니지 브랜드를 가진 엔씨소프트 등이 시장 전면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한발 물러나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절치부심하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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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넷마블은 이승원 대표 부사장을 글로벌 총괄로, 재무관리와 투자를 담당한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자대표에 올리는 인사를 단행했다. 카밤과 잼시티 등 독자 경영한 북미 자회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방 의장의 복심인 권영식 각자대표는 게임사업 총괄을 유지하면서 신년사에서 언급한 ‘강한 넷마블’을 재현하는 데 앞장선다.
현재 넷마블 자회사에서 버츄얼(가상) 인플루언서 ‘리나’와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기존 게임을 단기간에 블록체인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는 등 잰걸음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