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수출입 창구인 도쿄항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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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기간 동안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절반을 떠받친 개인 소비가 급감한 데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공급망 병목현상까지 겹치면서 수출도 줄어든 탓이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3분기(7~9월) GDP가 연율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실질(계절조정치) GDP도 0.8% 줄었다.
마이너스 성장은 2분기 만이다. 지난 1분기 -1.1%에서 2분기 0.4%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다시 마이너스 전환하면서다.
GDP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개인 소비는 전분기 대비 1.1% 줄었다. 올여름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빨라지면서 도쿄와 오사카 등 전국 곳곳에 긴급사태가 발령되면서 여행이나 외식 등 개인 소비가 침체한 결과다. 민간 설비투자 역시 3.8% 줄었다.
경제를 견인하는 수출 실적 역시 전분기 대비 2.1% 줄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 동남아시아로부터 부품 조달이 밀리는 등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자동차 업계 감산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올해 안에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기대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NHK는 “이번 결과는 일본 경제의 회복 움직임이 강력하지 않다는 점을 재차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