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대유행 공포'에 선별진료소 '북새통'…자발적검사 배 이상↑

“코로나 공포감에 자발적 검사…델타변이도 걱정”
자발적 검사 한달새 폭발적 급증세…174% 늘어
선제검사에 자영업자는 ‘울상’…“벌써 다섯번째 검사”
전문가 “PCR 받기 전 자가검사키트도 활용해야”
  • 등록 2021-07-18 오후 4:12:31

    수정 2021-07-18 오후 8:57:17

[이데일리 정두리 김대연 박경훈 기자] “한 시간째 서 있습니다. 증상은 없지만 찝찝한 마음 때문에 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454명을 기록한 18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 땡볕이 내리쬐는 오후 2시 무렵에도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위한 대기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넘어서며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4차 대유행’ 공포에 집을 나선 시민들은 한 시간 넘게 줄을 서면서 몇 걸음을 떼다 서 있기를 반복했다.

18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 앞.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선별검사소 모인 시민들…“덥고, 무섭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공포에 떠는 시민들이 선별검사소로 몰리고 있다. 전국 확진자수가 12일째 네자릿수대를 기록하면서 전국적 대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델타변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기록적인 폭염에도 선별검사소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에서 자발적 검사를 유도해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수도권에 임시선별검사소 32곳 추가로 설치하는 등 현재 전국적으로 총 162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 중이다.

실제 코로나19 자발적 검사는 한 달 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도권 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수요일인 14일 기준 7만9648건으로, 한 달 전 수요일(6월 16일) 대비 5만609건(174%) 늘어났다. 수도권 선별검사소 일일 검사 건수는 지난달 17일 3만113건으로 3만건을 돌파한 이후 5만2243건(7월 7일)→7만4787건(7월 8일)→7만8426건(7월15일) 등 한 달 새 급증세를 기록 중이다.

17~18일 주말 이틀간 이데일리가 서울 신촌·광화문·시청 등 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17일 신촌기차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양산을 쓰고 대기 중이던 50대 여성 A씨는 “아파트에 확진자가 나와서 동선이 겹치는 건 아니지만 워낙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으니 걱정돼서 검사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심모(22·여)씨는 “본가에 내려가야 하는데 부모님께서 걱정하시기도 하고, (본인도) 걱정돼서 선제검사 차원에서 받으러 왔다”고 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 중인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지키기 위해 찾은 자영업자들도 눈에 띄었다. 확진자 접촉과 무관하게 서울 소재 음식점, 카페 등의 운영자와 아르바이트생 등은 내달 21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의무로 받아야 한다.

18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식당 주인 한모(41·여)씨는 “선제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고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과 왔다”면서 “전 지금까지 코로나 검사를 3회, 알바생은 5번을 받은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어 “과태료를 물겠다는 식의 문자가 오니 (검사를) 안 받을 수 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갈수록 장사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수영장 안전요원 박모(27세·남)씨는 “일하는 곳에서 선제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왔다”면서 “줄이 너무 길어서 대기하는 시간도 길고, 괜히 위험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델타변이 공포까지…전문가 “자가검사키트 활용도 방법”


델타변이 공포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선별검사소로 향하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한 가운데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전파력이 센 델타변이가 곧 국내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퀵서비스 배송 업무를 하고 있는 B씨(51세·남)는 “증상은 없고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적도 없지만 퀵서비스 업무 특성상 불특정 다수를 많이 만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면서 “델타변이가 유행한다고 해서 불안한 것도 있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더 걱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모(63·여)씨 또한 “요즘 확진자가 너무 많고 델타변이까지 유행해 가족이 검사를 받고 오라고 해서 방문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본인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게 아니라면 자가검사키트를 1~2일 간격으로 검사한 뒤 이상이 발생할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PCR)를 받아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차 대유행 공포가 엄습한 것은 이해하지만 본인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PCR을 받을 필요 없이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것을 권고한다”면서 “장시간 대기하면서 검사를 받아야 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밀려드는 검사대기자로 의료진의 피로가 가중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또 “다만 직장 등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PCR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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