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확대와 OPEC 회원국의 석유 공급 증가, 글로벌 수요 감소 등으로 유가는 지난 6월 이후 30% 하락한 상태다.
이날 멕시코, 베네수엘라, 사우디 아라비아 원유 관련 고위 관료·경영진과의 사전 회의 이후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유가는 우리에게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며 “러시아는 OPEC 회원국들과는 달리 원유 생산량을 즉각적으로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OPEC이 가격 지지를 위해 감산에 나설거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러시아도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를 일축한 것이다. 러시아는 OPEC 비(非)회원국이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원유 생산국이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난 3개월간 달러 대비 23% 폭락했으며 환율 방어를 위해 수입을 통제하면서 생필품 가격은 급등하는 등 서방 경제 재재와 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안톤 실루아보프 러시아 재무 장관은 지난 24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0.5%로 발표하면서 에너지 수출이 재정 수입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가 유가 하락만으로 올해 1000억달러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와 수익성 저하로 내년 저절로 어느 정도 원유 감산이 이뤄질 것이며 러시아 관료들이 이를 러시아가 OPEC 정책에 동참하는 걸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