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며 미국 증시가 환호했지만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는 쪽도 적지 않다. 미국 제조업체 허니웰의 데이비드 코트 최고경영자(CEO)도 부채한도 상향 실패를 우려하며 이 같은 경고의 목소리에 동참했다.
코트 CEO는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다룬 것은 재정절벽이었지만 이제 부채한도 상향 실패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지난 1일 재정절벽 협상안을 통과시켰지만 자동예산삭감인 ‘시퀘스터(seauester)’를 2개월만 늦춘데다 추가적인 지출삭감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 특히 미국 정부의 채무한도 역시 지난해 12월31일을 넘기면서 한시적으로 2개월가량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미국 의회가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코트 CEO도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 허니웰 투자나 고용 의지에 변화를 준 것은 전혀 없으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직 인원 가운데 4분의 1 가량만을 다시 채용하고 있고 자본지출 예산도 10억 달러 규모에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봄에 논의될 예정인 미국 국방예산 삭감 등은 허니웰의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만약 이번 협상 결과가 좋았다면 나는 (고용과 투자를) 시작하고 좋은 시절이 올 것인 만큼 이를 준비하자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니웰은 미국 200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포함돼 있으며 코트 CEO는 재계 CEO들과 미국 의회를 찾아 부채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코트 CEO는 “이번에도 기존 부채한도 상향 협상 혼란이 재현되지 않길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재현될 것으로 보이는 신호들만 가득하다”고 우려했다.
| 데이비드 코트 허니웰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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