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은 최근 진행된 한진에너지의 유상감자에 참여했다. 한진에너지의 유상감자 비율은 최고 50%였지만 최대주주 대한항공(003490)의 불참으로 지분 전량을 처분할 수 있었다. 유입된 현금은 1598억원이다.
한진해운의 한진에너지 처분 목적은 당연히 `현금 확보`다. 하지만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마무리가 그것이다.
결국 한진해운 입장에선 현금 조달,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란 두 가지 숙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셈. 한진에너지 출자금이 1500억원이었던만큼 차익도 남길 수 있게 됐다. 한진해운의 3~4천억원대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최 회장이 다시 한번 `액션`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 한진해운홀딩스는 여유자금이 적어 한진해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투자 여력이 남지 않는 상황.
현재 한진해운홀딩스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이 27.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 회장(26.49%)측보다 많은 것. 만약 한진해운홀딩스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고유가, 고환율에 신음하는 대한항공이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최 회장이 이 지분을 우호세력에 넘겨 지배권을 공고히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그룹 또한 현대상선(011200)이 보유하던 현대로지엠 주식 134만4314주(7.4%)를 현대글로벌에 처분, 253억원의 현금을 수혈받았다.
현대글로벌은 현정은 회장이 59.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점에 있는 회사 지분을 충분히 갖고 있는만큼 그동안 수차례 제기됐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 현대 모두 남편의 사망 이후 미망인들이 갑작스레 기업을 물려받게 돼 지배권이 확고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자금 수혈을 계기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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