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증시)"더 오르긴 쉽지 않을 것"

한국증권 "4월말 수준보다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듯"
지수보다는 종목 중심 대응…중소형주에 관심
  • 등록 2009-05-04 오후 3:20:38

    수정 2009-05-04 오후 3:20:38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한국증권은 5월 증시에 대해 절대레벨이 4월말 수준보다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수보다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종소비재보다는 부품,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대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모습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와 비슷하다"며 "돌발악재 이후 금리인하와 공격적 재정지출 처방이 내려졌고, 이에 자산시장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9.11테러 당시 일시적으로 심리지표가 개선된 후 재차 하락세로 반전했던 점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노 부장은 "각종 심리지표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심리지표로 주가의 향방을 점치는 것은 위험하다"며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심리지표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 부장은 이어 "9.11테러 직후를 보면 심리지표가 일시적으로 개선된 이후 정책적 자극 효과가 약발을 다하자 경기회복 강도가 약해지며 재차 하락반전했다"며 "당시 미국증시는 한분기, 부동산과 카드버블을 통해 내수를 진작했던 한국증시는 두 분기에 걸쳐 주가가 상승한 뒤 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또 주식의 밸류에이션도 결코 싸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노 부장은 "기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질 수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기업 이익전망은 충분히 낙관적"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예상실적은 경기호황기였던 2007년을 능가하는 사상최고치이고, 내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 역시 사상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는 있지만, 이는 오버슈팅 영역이라는 판단이다.

노 부장은 "경기급락에 대한 기저효과로 2분기에 바닥을 쳤지만 3분기 이후 회복강도는 약화될 것"이라면서 "2분기 주가 상승탄력이 연중 가장 강할 것으로 보이고 조정이 있더라도 재차 상승시도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코스피가 4월말 수준보다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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