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3조원 만기도래..금융권 마케팅 후끈

삼성증권 "절세형 상품출시, 투자설명회 개최"등 활발한 마케팅
"은행권도 특판 예금 등 선보일 듯"
  • 등록 2008-04-14 오후 1:11:59

    수정 2008-04-14 오후 1:11:59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98년 IMF 당시 정부가 30억 달러(약 3조원) 규모로 발행한 달러표시 국채(이하 외평채)가 15일 만기를 앞두고 금융가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거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증권사와 은행들은 거액 자산가의 입맛에 맞춘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안정성과 유동성이 높은 비과세 국채 및 물가연동국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저쿠폰 지역개발채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해외채권 등 부자 고객의 입맛에 맞춘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거액자산가에게 호평을 받은 브라질 채권도 전략 상품으로 판매중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거액 고객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와 기존 우수 고객 추천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 외평채는 당시 국내에 부족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발행된 것으로, 투자유인을 위해 이자에 대한 과표 없이 농특세 1.4%만 으로 과세 의무가 종결되어, 절세에 관심이 많은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3조원 중 2조원 이상이 거액자산가에게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기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은행권도 재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절세형 신탁상품, 특판 정기예금 등으로 재투자를 권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 저 쿠폰채나 비과세 채권을 서둘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달러 외평채는 발행 당시 연 8.875%의 쿠폰을 반기마다 지급하는 수익구조를 가졌으나, 단기 선물환거래를 통해 환 리스크를 헷지 해왔기 때문에 수익률이 대부분 3~4%로 낮았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외평채 상품에 투자한 거액자산가들이 보수적인 투자성향과 함께 절세형 상품에 관심이 많은 투자가로 보고, 이들 투자자들의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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