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회장님 당첨됐습니다"

한숲 e-편한세상, 기업인 다수 당첨
  • 등록 2008-03-12 오후 1:08:44

    수정 2008-03-12 오후 1:08:44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분양가격이 최고 45억원에 이르는 뚝섬 초고가 주상복합 `한숲 e-편한세상`에 대림산업 오너인 이준용 명예회장 가족을 비롯한 쟁쟁한 기업인들이 당첨돼 화제다.

초고가 주택은 부동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탓에 계약자들도 신분노출을 꺼려 1대 1 방식으로 은밀하게 분양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당첨자의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위내 청약에 오너 가족이 직접 참여해 당첨자 명단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12일 발표된 대림산업 한숲 e-편한세상 당첨자 명단에는 이 회사 이준용 명예회장과 그의 장남 이해욱 부사장을 비롯, 이 명예회장의 조카이자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의 3남인 이해서씨 등 오너 일가의 이름이 포함됐다. 또 37년차 대림맨인 전문경영인 이용구 회장도 청약당첨자 명단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과 정장율 전 대한전문건설협회장, 홍인표 전 신영기업 회장, 장세현 대원이엔지 사장 등의 재계인사 및 기업인들이 당첨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에 공개된 29명 당첨자들의 평균 청약가점은 한자릿수(331A㎡형 9점, 331B㎡형 2점)일 만큼 청약통장과는 거리가 멀다. 총 29명 중 26명이 즉시 가입하면 해당되는 3순위 청약예금 가입자였다. 내로라할 부자들이 무주택자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청약통장을 사용해 청약에 나선 이유는 뭘까?

대림산업 관련 인물들의 경우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청약에 뛰어들었을 것이라게 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 주상복합이 랜드마크 사업이기 때문. 그러나 굳이 본인 실명의 청약통장까지 개설해 청약한 것은 `오너가 살 집`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고단수의 분양전략`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으론 순위내 청약에 참여하면 로열층을 선점할 수 있게 되는 점도 대림산업 뿐 아니라 내로라할 기업인들을 청약에 참여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현재 분양상담 업무를 중단한 상태며 당첨자 계약이 끝난 후에야 선착순 분양 상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약자들은 무작위로 당첨된 층을 계약하는 것이 아닌 미분양된 85% 중에 원하는 층, 원하는 호수의 주택을 먼저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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