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와 충돌하면 사망할 확률 3배 이상

일반 승용차보다 3.4배 높아...중상률도 2.1배
삼성교통안전硏, 안전 대책 마련 시급 지적
  • 등록 2006-11-02 오후 12:00:00

    수정 2006-11-02 오후 4:11:13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미니밴에 교통사고를 당할 경우 사망할 확률이 일반 승용차에 비해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일 최근 6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대차 정면 충돌사고 4만여건을 분석한 결과, SUV·미니밴과 정면으로 충돌한 상대 차량 탑승자 사망자수는 사고 100건당 2.96명으로 일반 승용차 0.88명보다 3.4배 높았다고 밝혔다.

상대 차량 탑승자의 중상률은 일반 승용차보다 2.1배 높았고 중경상률도 1.8배 높았다.

이처럼 SUV·미니밴과의 사고 시 상대 차량의 사망 위험성이 높은 것은 일반 차량에 비해 SUV·미니밴의 중량과 전고(지면부터 차 천장까지 높이)등의 차이 때문이다. 준중형 승용차의 중량은 평균 1200kg, 전고는 1400mm이나 SUV는 평균 1700kg, 1700mm였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차대차 실차 정면충돌시험`에서 시속 50km로 SUV차량과 정면 충돌한 준중형승용차 탑승자의 경우, 안전띠 착용 및 에어백 작동에도 불구하고 하체에 중상 이상의 심각한 상해를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백 장착률이 낮은 경·소형차의 경우, 상대적인 사망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연구소 측은 "SUV·미니밴은 중량과 전고가 높아 차체 구조의 특성상 차대차 사고 시 공격성이 더욱 높아져 일반 차량 탑승자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며 "일반 승용차에 듀얼에어백 장착을 의무화하거나 SUV차량의 구조개선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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