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달 실시한 2차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막대한 자금으로 소형 검색 엔진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CNN머니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또 검색엔진 외에 커뮤니티 사이트를 인수하거나,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해 중국의 바이두나 한국의 NHN(035420)같은 포털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S&P 500 지수 편입에 따른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수요를 반영해 530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 20억6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월가에서는 구글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이 우리 돈으로 11조4000억원에 달하는 12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글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운영자금, 설비투자와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을 뿐이다.
◇소형 검색업체 인수 가능성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구글의 사업 확장 전례를 감안했을 때, 구글이 덩치가 작은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퍼시픽 아메리칸 시큐리티즈의 마이클 코헨 이사는 구글이 자신의 핵심 사업인 검색 업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구글이 한 사이트 내에서 질문과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신종 검색 기술에 대한 권리를 매입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검색 외 사업 확장 필요..커뮤니티·해외시장
그렇지만 최근 구글이 검색 사업 외에 다른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리서치 회사인 히트와이즈의 글로벌 리서치 이사인 빌 탠서는 "구글에게서 최대 위협은 야후나 MSN, 에스크닷컴 같은 검색 업체들이 아니라 뉴스코프의 `마이스페이스`같은 네트워킹 사이트"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이미 블로그 서비스업체인 블로거, 사진 공유 서비스 피카사, 네티즌 교류 사이트 오르쿠트(Orkut) 등을 제공하고 있다.
탠서는 구글이 `마이스페이스`와 경쟁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인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이드스텝`이나 `카약`, `모비시모`같은 온라인 여행 사이트 인수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티펠 니콜로스의 애널리스트인 스코트 데빗은 구글이 중국의 바이두나 한국의 NHN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검색산업에서 영향력있는 웹사이트인 서치엔진와치닷컴의 편집자인 크리스 셔먼은 구글이 국내외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현금을 계속 축적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셔먼은 "구글은 종업원 숫자나 규모면에서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서는 작은 회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구글의 종업원은 5700명으로, MS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MS의 전 세계 직원은 약 6만1000명이다.
이외에 전문가들은 설비투자 확대나 전략적 파트너와의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