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가 다시 날개펴나..S&P500 편입에 급등

  • 등록 2006-03-24 오후 2:35:12

    수정 2006-03-24 오후 3:01:07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구글, S&P500 신규 편입`. 추락하던 구글의 주가에 날개가 달렸다. 1월 중순을 고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구글에게 오랜만에 낭보가 전해져, 시간외 거래 장중 주가가 무려 11%나 솟구쳐 올랐다.

주가가 20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과 100달러로 추락할 것이란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구글의 성장성과 사업 확장의 성패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그러나 S&P500 편입을 통해 주식 수급에 있어 일대 전환기를 맞게될 것으로 보여, 구글의 미래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단기 가입` `시가총액 최고`..新기록 양산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코노코필립스에 인수된 벌링턴 리소시스를 대신해, 구글이 S&P500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고 보도했다. 3월31일 장 마감 이후부터 미 증시 `엘리트 그룹`의 새 식구가 된다.

S&P 인덱스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는 "구글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S&P500 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게 됐다"며 "구글의 시가 총액은 S&P500 편입 종목 중 19번째로 크다"고 발표했다.

사실 구글의 신규 편입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소식이다. 최근 하락에도 구글의 시가 총액은 여전히 1000억달러를 넘어, 제너럴 모터스(GM), 휴렛패커드(HP) 등보다 높다. GM과 HP는 S&P500보다 편입이 더 어려운 다우존스 산업지수에도 속해있다.

2004년8월 85달러로 상장(IPO)한 이래 네 배 이상 급등한 구글은 S&P500 편입 역사에도 다양한 진 기록을 만들어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구글은 역대 S&P500 지수의 신규 편입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또한 과거 동료 인터넷기업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단시간에 S&P500에 편입됐다. 아마존닷컴은 IPO이후 8년 이상을, 타임워너의 AOL은 7년을 기다렸으며, 야후와 이베이는 편입까지 각각 3년, 4년여가 걸렸다.

◇`매수세가 몰려온다`..경영투명성 제고가 관건

이처럼 예상 가능한 재료임에도 주가가 한 때 11%를 폭등하는 폭발적 반응이 나타난 이유는 지수 편입이 구글의 수급상황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S&P500을 추종하는 펀드의 매니저들은 이제 대거 `구글 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P는 이날 무려 4조달러의 자금이 S&P500 지수를 추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S&P500 인덱스 펀드로 운용되는 자금이 약 1조1000억엔이다.

씨티그룹의 니콜라우스 골던 연구원은 "S&P500 펀드 매니저들이 약 111억달러 규모의 구글 주식을 매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벌링턴 리소시스 보유 주식 규모는 17억달러에 불과해, 인덱스 조정을 위해 94억달러를 추가로 쏟아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수 편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주주 기반을 확보하게 되면서 주주의 질적인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RCM 캐피탈 운용의 세바스티앙 토마스는 "구글의 주주기반이 질적으로 개선되면서, 주가 변동성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지수 편입으로 시장에 보다 `책임감있는 자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엘리트 그룹`의 멤버로서 월가와 보다 활발한 대화를 통해, 예측 가능한 주가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란 분석.

구글은 그간 `사악해지지 말자`는 모토를 미명삼아 실적 전망치를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 전망치와 따로 노는 실적으로 시장을 혼란케 하기도 했으며, 작년 4분기에는 실수로 내부 전망치가 공개돼 주가가 폭락하는 헤프닝도 연출됐다.

S&P500 편입으로 구글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다만 성장성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 경영투명성을 높이지고, 시장과의 대화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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