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20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과 100달러로 추락할 것이란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구글의 성장성과 사업 확장의 성패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그러나 S&P500 편입을 통해 주식 수급에 있어 일대 전환기를 맞게될 것으로 보여, 구글의 미래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단기 가입` `시가총액 최고`..新기록 양산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코노코필립스에 인수된 벌링턴 리소시스를 대신해, 구글이 S&P500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고 보도했다. 3월31일 장 마감 이후부터 미 증시 `엘리트 그룹`의 새 식구가 된다.
S&P 인덱스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는 "구글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S&P500 지수 편입을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게 됐다"며 "구글의 시가 총액은 S&P500 편입 종목 중 19번째로 크다"고 발표했다.
사실 구글의 신규 편입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소식이다. 최근 하락에도 구글의 시가 총액은 여전히 1000억달러를 넘어, 제너럴 모터스(GM), 휴렛패커드(HP) 등보다 높다. GM과 HP는 S&P500보다 편입이 더 어려운 다우존스 산업지수에도 속해있다.
또한 과거 동료 인터넷기업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단시간에 S&P500에 편입됐다. 아마존닷컴은 IPO이후 8년 이상을, 타임워너의 AOL은 7년을 기다렸으며, 야후와 이베이는 편입까지 각각 3년, 4년여가 걸렸다.
◇`매수세가 몰려온다`..경영투명성 제고가 관건
이처럼 예상 가능한 재료임에도 주가가 한 때 11%를 폭등하는 폭발적 반응이 나타난 이유는 지수 편입이 구글의 수급상황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S&P500을 추종하는 펀드의 매니저들은 이제 대거 `구글 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P는 이날 무려 4조달러의 자금이 S&P500 지수를 추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S&P500 인덱스 펀드로 운용되는 자금이 약 1조1000억엔이다.
지수 편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주주 기반을 확보하게 되면서 주주의 질적인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RCM 캐피탈 운용의 세바스티앙 토마스는 "구글의 주주기반이 질적으로 개선되면서, 주가 변동성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지수 편입으로 시장에 보다 `책임감있는 자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엘리트 그룹`의 멤버로서 월가와 보다 활발한 대화를 통해, 예측 가능한 주가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란 분석.
구글은 그간 `사악해지지 말자`는 모토를 미명삼아 실적 전망치를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 전망치와 따로 노는 실적으로 시장을 혼란케 하기도 했으며, 작년 4분기에는 실수로 내부 전망치가 공개돼 주가가 폭락하는 헤프닝도 연출됐다.
S&P500 편입으로 구글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다만 성장성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 경영투명성을 높이지고, 시장과의 대화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