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북시대]②편하고 싸고 검색도 `척척`

U북 구현으로 전자책 효용 부각
단말기 개선, 정책적 지원, 컨텐츠 확대 등 `과제`
  • 등록 2005-11-02 오후 1:15:51

    수정 2005-11-02 오후 1:15:51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대학생 김모씨(22·남)는 전자책을 즐겨 읽는다.

등하교길에는 휴대폰으로 다운받은 만화책과 소설책을 탐독한다. 종이책보다 저렴하고 가볍다.

리포트를 쓸 때에도 전자책이 편리하다. 키워드만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가 있는 페이지로 척척 넘어간다.

◇U북, 전자책에 날개 달았다

전자책이 날개를 달았다. PC에 갇혀 있던 전자책을 휴대폰과 개인휴대용단말기(PDA)로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독서의 진정한 유비쿼터스 환경이 열린 것이다. 바로 U북(Ubiquitous Book) 서비스다.

전자책 독자들은 집과 사무실에서는 PC로, 출퇴근이나 이동중에는 휴대폰이나 PDA로 전자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또 여행을 떠날때 여러 권의 무거운 종이책이나 전자책이 담긴 노트북을 들고 갈 필요 없이 가벼운 휴대폰 하나로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U북 서비스의 구현으로 전자책의 장점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자책은 무엇보다 검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노벨상`이란 키워드로 검색만 하면 이 단어가 포함된 책들의 본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같은 전자책에 비해 50~60% 가량 싸다. 별도의 인쇄, 유통 비용이 투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 MP3와 플래시,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구현도 가능하다.

전자책 도서관도 효율적이다. 시공간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시간과 공간을 불문하고 도서관 자료의 열람이 가능하다. 자료 대출과 반납을 위해 직접 도서관을 방문할 필요도 없다.

절판되거나 폐간된 책도 전자책 형태로 복간해 영구 보존하면 필요한 사람들이 싸게 구매할 수 있고 검색을 통해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대중화를 위한 과제

전자책이 기술 발전과 더불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음악, 영화, 게임 등과 같이 보다 대중적인 디지털 컨텐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단말기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 3700만명의 휴대폰 이용자들이 전자책을 즐겨 읽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단말기가 양산돼야 한다. 업계는 PMP(Personal Multimedia Player)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브로(휴대인터넷)용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전자책의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 무엇보다 국가적 차원의 전자책 인증과 납본이 이뤄져야 한다. 인증은 무엇이 전자책인지 국가적으로 공인하는 것이며 납본은 인증받은 전자책 및 디지털 컨텐츠를 국가에서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것. 전자책 업계는 전자출판물의 인증납본이 본격화될 경우 전자책 도서관의 전자책 납품 효율성 등으로 전자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나 게임, 애니메이션에 비해 소외받고 있는 전자책 출판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 지원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컨텐츠 확대도 당면 과제다. 현재 국내 전자책 대표업체 북토피아와 바로북이 서비스중인 전자책 컨텐츠는 약 10만권. 대부분의 신간 및 베스트셀러는 확보했지만 아직 종이책 컨텐츠에 비해 적다. 현재 전자책업계는 컨텐츠 종수를 대형서점들이 보유하고 있는 30만권 수준까지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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