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美 계란·커피 값…트럼프, 물가 잡을 수 있을까

공급 줄고 수요 늘어…계란 값, 고공행진
악천후·질병에 커피·오렌지 주스 값 껑충
WSJ "트럼프 관세 공약, 혼란 가중 우려"
  • 등록 2025-01-02 오전 10:22:25

    수정 2025-01-02 오전 10:33:3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식료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미국인의 ‘밥상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한 식료품점에 비치된 계란.(사진=AFP)
WSJ는 전 세계 재배 지역의 악천후 등으로 인해 커피 원두, 오렌지 주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최근 계란, 소고기 가격까지 오르는 등 미국 내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옥수수, 대두, 밀 등 곡물 시장의 가격이 안정됐음에도 전반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이 미국인들의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WSJ는 이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이 미국인들의 식료품 지출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식료품 시장을 더욱 혼란으로 빠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계란=金란…조류 인플루엔자 타격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내 계란 평균 소매 가격은 8.2%나 올랐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46% 급등한 것이다. 계란 값이 치솟은 주요 원인으로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꼽힌다. 미 농무부는 치명적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지난달 미국 산란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급은 줄었으나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연말 시즌을 맞아 식품 제조업체와 식료품점 등의 수요는 늘어 계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란 가격은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계란 평균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80% 넘게 올랐고, 1주일 전보다는 18% 상승했다.

미국 대형 유통체인 크로거의 로드니 맥멀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또 다른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계란 가격은 향후 몇 달 안에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 기후에 커피·오렌지 주스도↑

시장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돼지고기와 달리 미국 내 소고기 소매 가격도 2023년 초와 비교하면 약 20% 올랐다. 수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목초지가 줄어든 데다 인건비와 장비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목장 재건은 더디게 진행되는데 소고기용 소를 시장 출하 가능한 무게로 키우기까지 약 18~22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커피 가격 또한 최근 1년 동안 11% 상승해 역대 최고치 수준이라고 WSJ는 짚었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른 탓이다. 인스턴트 커피 등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의 태풍 피해로, 고급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 가뭄에 투기 세력까지 몰리면서 고공행진 하고 있다.

미국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냉동 오렌지 주스 농축액의 평균 소매 가격도 전년 대비 18% 올랐다. 세계 1·2위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과 미국에서 이상기후 및 질병으로 작황이 악화됐다.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60% 가까이 올랐다. 시장에선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주목’ 물가 지표 둔화세 멈춰

식료품을 포함해 인플레이션 지표는 최근 둔화세를 멈췄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10월 상승률(2.3%)보다 0.1% 포인트 높아지면서 지난 7월(2.5%)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월 0.2%에서 11월 0.1%로 낮아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통상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7∼9월 3개월 연속 2.7%에 머물다가 10∼11월 2.8%로 높아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