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3일' 공천 레이스 마무리…"16년 만에 전국 공천"(종합)

국민의힘 공관위, 지역구 공천 완료
도태우·장예찬 지역에 김기웅·정연욱
여성·청년 부족…"시스템 공천 한계"
  • 등록 2024-03-17 오후 8:44:09

    수정 2024-03-18 오후 4:12:31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이 17일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한 지역구에 우선 추천을 마무리하고 경선 과정도 모두 끝내며 254개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다. 보수정당이 전국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건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 검증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며 향후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與새로운 인물에 ‘고심’…“따끔한 지적 수용”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지역구에 각각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대구 중·남),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부산 수영)을 우선 추천(전략 공천)했다. 지난달 14일 첫 단수공천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공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공관위는 33일 간 여정을 마치고 지역구 공천을 마쳤다.

대구 중·남 도태우 후보의 빈자리를 채운 김기웅 전 차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이다. 김 전 차관은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설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는다. 도 후보는 당의 결정에 불복하며 전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예찬 후보가 있던 부산 수영에 공천을 받은 정연욱 전 위원은 부산 부산진을에 출마했지만 현역인 이헌승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으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인물이다. 정 전 위원은 지난해 12월까지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정치 칼럼을 썼다.

당은 두 지역구 모두 ‘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만큼 새로운 후보자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가장 인재가 많은 부산은 공천을 신청하신 분 중에 우리가 혹시 놓친 분이 있는가 해서 세밀하게 찾았다”며 “대구 중·남은 새로운 후보를 찾아보자고 해서 김 전 차관을 찾았다. 통일·안보 부분에 전문성 있어서 평가기준에 합당하다고 결론냈다”고 강조했다.

밀실 공천, 졸속 공천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 공천 제도를 첫 도입한 공관위는 후보자 검증에 문제가 있었던 점을 인정했다. 정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따끔한 지적과 비판도 있었다”며 “공관위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추후 미비한 점의 보강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시스템 공천 제도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포천시·가평군 출마 선언 및 국민의힘 잔류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90년생’ 김용태, ‘찐윤’ 강명구…마지막 경선

이날 6차 경선 지역구 중 결선에 올라간 3곳에 대한 경선 결과에선 ‘90년생’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김포갑에 공천을 확정한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과 함께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자 중 가장 젊은 인물이다.

경북 구미을에서 현역인 김영식 의원과 맞붙은 ‘찐윤(親윤석열)’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대전 중구에선 이은권 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다만 여전히 여성과 청년 등 다양성이 부족하단 지적에 대해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비례대표에서 이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철규 공관위원은 “어찌보면 시스템 공천의 태생적 한계다. 공정성을 우위에 두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겼다”며 “선거 이후 결과로 보면 청년과 여성 당선율이 높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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