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엄마, 나 죽는 줄 알았어”전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흉기에 복부를 찔려 병원으로 이송된 20대 여성 A씨의 어머니는 응급실에서 만난 딸이 전한 이 한마디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줄 알았다고 했다.
|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원과 다른 시민들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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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 40분께 분당구 내 한 병원 1층 접수창구에 만난 A씨의 어머니는 “저녁때 백화점 매장 점장 전화를 받고 급히 왔는데 딸아이 윗옷과 바지, 신발 할 것 없이 피해 흔적이 뚜렷해 너무 놀랐다”라며 병상에 누워 있던 딸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들어했다.
그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 없다고 해 안심은 되는데 피를 많이 흘려 이것저것 검사를 했고 이후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수술실로 들어갔다”며 “수술이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두손을 모았다.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 59분쯤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벌인 최모 씨(23)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전 백화점 앞 도로에서 경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해당 경차는 최씨 부모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14명을 만든 최 씨는 음주 검사와 마약류 간이시약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다만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최 씨는 20대 택배 배달원으로 “보이는 대로 죽이고 싶었다.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한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라며 피해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