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방식이 미국의 표준으로 굳혀지는 양상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테슬라의 충전소를 함께 쓰기로 하면서 충전설비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테슬라의 충전기 표준을 도입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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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인 차지포인트는 자사의 충전소에서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커넥터를 이른 시일 내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지포인트는 새 제품에 NACS커넥터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이미 판매된 충전기에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NACS는 테슬라의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는 충전 표준이다.
충전장비 제조업체인 블링크차징도 자사가 새로 출시하는 240㎾ DC 급속 충전기에 NACS와 CCS 커넥터를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ABBE-모빌리티 북미도 현재 설계 및 테스트 중인 NACS커넥터 옵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호주에 기반을 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트리티움DCFC도 급속 충전기에 NACS 커넥터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 전기자동차는 합동충전시스템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 방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GM과 포드는 최근 테슬라와 제휴하며 CCS 대신 NACS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포드와 GM은 내년 초부터 자사의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할 수 있도록 어댑터 장비를 제공하고, 향후에는 NACS 방식의 포트를 자사 생산 차량에 기본으로 장착할 계획이다.
테슬라와 GM, 포드 3사의 미국 시자 전기차 점유율은 70%를 웃도는데 사실상 NCAS방식이 미국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굳혀질 수밖에 없다. CCS를 채택한 회사는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등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충전설비업체 사이에서는 NACS와 CCS방식이 원활하게 호환이 될지, 두가지 방식을 다 사용할 경우 비용이 얼마나 늘어날지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충전기제조업체 X차지 공동설립자인 아타쉬 파텔은 “아직 충전 방식이 어떤 게 나을지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하고 있다”면서 “포드, GM, 테슬라가 제휴에 나섰지만 원활한 통합이 될지 의문이 남아있다”고 로이터에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