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는 최근 하루에 5~6회 점액성 설사 증상을 보이던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균 장염 환자’에게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변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는 대변 이식 일주일 뒤, 수시로 괴롭히던 설사 증상이 사라져 건강과 일상을 되찾았다.
대변 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난치성 장염 환자의 대장이나 소장에 내시경을 통해 주입하는 방법이다. 유익균을 다량 포함한 장내 세균총이 살아 있는 상태로 이식되기 때문에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난치성 장염의 완치율을 높여준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현재 대변 이식은 항생제 치료를 2번 실시해도 낫지 않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장염 환자에게 한다. 환자의 반응에 따라 1주 간격으로 1~3회 정도 시행하며, 회복 기간은 기저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후에는 이식된 유익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다. 과도한 육류나 탄수화물을 섭취하기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장기 요양시설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서 원인 모를 장염이 장기간 지속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본원은 다른 병원 대비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고, 대변 이식이 필요하면 바로 다음 날 시술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또, 현재 경인 지역에서 대변 이식술을 시행하는 병원 자체가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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