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청년층 가계부채 현황 및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한은은 6월과 12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해 국회에 제출하고 있고 3월, 9월엔 금통위에서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한다.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엔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 기여율은 전체를 100%로 놓고 볼 때 30.4%였으나 작년 이후 올 2분기까진 41.5%로 확대됐다. 가계 빚 증가의 절반 가량을 청년층이 주도하는 것이다. 전세자금대출 증가 기여율이 22.3%로 높았고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의 증가 기여율은 각각 8.3%, 13.7%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빚투를 통한 주택 매입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청년층의 거래 비중이 36.6%를 차지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자는 수요도 급증, 신용대출 증가율이 2분기 20.1%를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의 작년 신규 계좌 723만개 중 청년층의 계좌 개설은 392만개, 54%를 차지했다.
다만 청년층 전체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분기 37.1%로 여타 연령층(36.3%)에 비해 높다는 평가다. 원금분할상환이 필요한 주택담보대출과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청년층은 저소득 가구(소득하위 30%) 비중이 24.1%로 여타 연령층(14.4%)보다 높아 취약차주 비중이 6.8%에 달했다. 여타 연령층의 취약차주 비중 6.1%보다 높은 것이다. 취약차주는 3건 이상의 금융기관 차입이 있으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저소득, 저신용 차주를 말한다.
한은은 “청년층의 차입 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할 수 있다”며 “부채 부담 등으로 건전한 소비활동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