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 담석증 유발…젊은층 담낭질환 증가세

간담췌 외과에서 시행한 담낭 절제술 8,000여건 분석
기름진 음식 섭취뿐만 아니라 장기간 지방 섭취 없어도 담석증 유발
다이어트 보조제도 담석증 유발 가능
  • 등록 2018-08-16 오전 8:13:16

    수정 2018-08-16 오전 8:19:3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칼로리를 급격하게 제한하고 다이어트 보조제를 섭취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석증을 유발해 60~70대에 호발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었던 담낭 질환이 2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변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간담췌 외과(신준호 교수, 이성열 교수)는 복강경하 담낭 절제술을 시행한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약 8,000건의 담낭 절제술을 시행해, 초기 10년과 후기 10년의 비교를 통해 질환 및 치료의 패턴을 분석해 16일 발표했다.

질환의 종류로는 담낭염이 86.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11.6%는 담낭 용종과 같은 양성 종양으로 단순 담낭 절제술을 받았으며, 1.7%는 담낭암으로 진단받았다.

치료법의 발전으로 개복 수술의 비율은 30%에서 13%로 크게 감소했다. 초기 10년의 경우 2,000건의 수술 중 개복 하 단순 담낭 절제술 및 광역 담낭 절제술이 30%였으나, 후기 10년의 경우 6,000건의 수술 중 개복 하 단순 담낭 절제술, 담도 절개술 및 광역 담낭 절제술 시행 비율이 13%로 감소했다. 이러한 원인은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으로 질병이 악화되기 전 치료가 이뤄진 덕분으로도 볼 수 있다.

이성열 외과 교수는 “염증이나 암의 진행이 심한 경우라도 약물, 시술,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복강경 하 절제율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복 수술을 하는 주원인으로는 이전 수술로 인한 유착, 담도 질환의 동반 등 때문이다.

이성열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수술기법의 발전과 항암 치료를 통해 이전엔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던 담낭암도 수술 및 완치가 가능해졌다”며 담낭 질환은 극복할 수 있는 질환임을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은 2010년에 비해 2016년에 27%가 증가했으며, 이중 남성이 9,360명, 여성이 12,970명이다. 최근 젊은 여성들의 발병이 증가함에 따라 무리한 다이어트와 다이어트 보조제, 피임약 등이 담석증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담석증은 담낭내부의 담즙 성분 중 일부가 굳어져 담관,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보통 튀김이나 육류 등 기름진 음식 섭취 습관 때문에 나타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오랜 기간 지방 섭취를 하지 않는 경우에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아 고인 상태로 농축되기 때문에 담석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담석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유전질환, 대사이상, 고령, 간질환, 비만, 당뇨, 약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신준호 교수는 담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과하게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되 단백질과 채소가 어우러진 식습관이 필수”라며 주기적인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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