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자택, 추가 압수수색 '비밀의 방' 발견했나

  • 등록 2018-05-03 오전 8:55:46

    수정 2018-05-03 오전 11:33:51

한진그룹 총수 일가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은 2일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함께 사는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 했다. 이날 오후 압수수색 중인 종로구 평창동 조 회장 자택으로 변호인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관세청이 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9) 자택을 압수수색해 이른바 ‘비밀 공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관세청은 이날 조양호 회장과 조현민 전무 등이 함께 사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최근 관세청에 조 전무 자택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공간’이 있다는 추가 제보 등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조 전무 자택에 지난번 압수수색 때 확인하지 못한 공간이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이외 다른 제보 내용도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제보를 받은 비밀공간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방이 있는 지하 1층 구석의 ‘ㄱ’자 공간과 2층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드레스룸이 지목됐다. 특히 지하 1층 공간은 여름에도 에어컨을 튼 것처럼 시원해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드라이 아이스 방’으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세관 당국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제보 내용대로 실제 비밀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발견된 비밀공간은 최소 2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세관은 지난달 21일 조현아·원태·현민의 자택과 인천공항 사무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이날 확인된 비밀 공간은 당시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공간이다. 관세청은 이곳에서 압수한 구체적인 물품 명세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물벼락 갑질’로 논란을 빚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1일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조 전 전무는 “광고 촬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대행사 측에 문의했는데 답변이 없었다. 무시당하는 기분에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벽 쪽을 향해 던진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음료가 담긴 종이컵을 손으로 밀었는데 사람이 맞은 것”이라며 참석자를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혐의도 부인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혐의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강제 수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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