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에서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몰려 있는 구로·가산·성수동 일대의 지식산업센터 매매가격이 지난 5년 사이에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서울 3대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구로구 구로동, 금천구 가산동, 성동구 성수동)에서 최근 5년(2011~2015년)간 지식산업센터 평균 매매가격이 18.9%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성수동이 24.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가산동 18.4%, 구로동 14.2% 순이었다.
| △최근 5년 간 서울 구로·가산·성수동 지식산업센터 매매가 추이 [자료=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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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기준 평균 매매가는 3.3㎡당 성수동 638만원, 구로동 527만원, 가산동 510만원이었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5년에는 각각 792만원, 602만원, 604만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지식산업센터 몸값이 오른 것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보통 지역별로 특정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을 보인다. 이들 업체는 일단 한곳에 자리를 잡으면 그 지역을 잘 떠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최근 들어 지식산업센터 입주 대상이 되는 업종의 창업이 늘면서 지식산업센터 입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이들 지역의 공급 물량은 묶여 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추가로 개발 가능한 땅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아 공급이 늘어나기 힘들다.
박종업 아파트형공장114 대표는 “수도권에서는 전반적으로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늘고 있지만 서울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의 경우 개발 가능한 부지가 별로 없다”며 “당분간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매매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있다. 초반에 가산동 일대는 구로동보다 매매가가 낮게 형성됐으나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구로지역의 매매가를 추월했다. 이는 최근 구로디지털단지 개발 부지의 부족으로 신규 지식산업센터가 가산디지털단지로 집중되면서 투자 수요 역시 가산동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수동 일대는 구로·가산 디지털단지보다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로·가산지역이 국가산업단지로서 임대사업의 제한을 받아 상대적으로 제한이 적은 성수지역의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