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IT 업체들이 IT와 자동차를 융합한 혁신적인 자동차용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가올 스마트카·전기차 시대에 성장동력을 자동차 산업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기술 뽐낸 전자·IT 기업들
삼성전기(00915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등 국내 대표 전자 부품업체들은 지난 17일 폐막한 전시회 ‘한국전자전’에서 각종 자동차용 부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올해 자동차 부품 산업 진출을 공식화한 삼성전기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진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타입’ 차량용 무선충전 제품을 공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차량 특정 위치의 무선충전기뿐 아니라 대시보드나 시트 등 차량의 각종 공간에서 자유롭게 무선 충전이 가능케 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차량 내의 여러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어져 차량 인테리어 변경 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이미 기술 개발은 완료됐으며 내후년 즈음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탑재돼 상용화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자동차 계기판용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 등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의 LCD, 플라스틱 올레드 제품들을 소개해 관람객의 관심이 쏠렸다.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2.3인치 계기판용 클러스터 LCD 디스플레이의 경우 BMW, 테슬라, 벤츠, 현대차, 포르셰 등 유수 자동차업체에 공급됐거나 공급이 예정된 제품”이라면서 “앞으로는 플라스틱 올레드 제품의 채택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1위를 목표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자동차 LED 제품, 스마트카 시대의 핵심 기술인 V2X(차량과 모든 사물간 통신) 모듈, 차량용 카메라 모듈, 무선충전 기술뿐 아니라 차량 내부에서 음료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컵 홀더 등 아이디어 제품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전기차 시대의 주역 삼성·LG 누가될까
부품 계열사를 넘어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자동차사업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BMW의 최고급 세단인 신형 7시리즈에 7인치 태블릿PC를 공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 태블릿을 이용하면 오디오, 시트, 에어컨 등 차량 내부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전사적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를 통해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기기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터 지능형 안전편의 장치로 불리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차량용 공조 시스템, 전기차 배터리팩 등의 전기차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떠오르는 자동차 부품제조사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최근 폴크스바겐 연비조작 사태로 전기차 시대의 도래가 빨라지면 자동차산업에서의 LG전자 성장세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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