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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던 두 직책을 물려받으면서 삼성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15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건희 이사장의 후임으로 이 부회장을 선임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되며,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임기는 내년 8월 27일까지다. 현재 이 회장이 와병 중이라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조기에 신임 이사장을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두 재단은 “이재용 신임 이사장은 재단의 설립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삼성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설립돼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 호암미술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신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두 재단의 이사장을 맡으면서 그룹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임 이사장을 선임한 것일 뿐 경영권 승계나 지분 상속 등과는 무관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재단 이사장은 삼성 회장이 물려받아 왔으며 현재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라 이 부회장이 맡게 된 것”이라며 “승계나 상속 등과는 무관하며 회장 승진 여부와도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자산총액이 1조9557억원 수준이며, 현재 삼성생명(032830) 지분 2.18%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의 자산은 7359억원으로 삼성생명(4.68%)과 삼성화재(000810)(3.06%), 제일모직(028260)(0.81%), 삼성SDI(006400)(0.58%), 삼성증권(016360)(0.25%), 삼성물산(000830)(0.07%) 등 다수의 삼성 계열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