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31일 “항공우주 선진국들을 무조건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가 지금 어느 지점에 왔고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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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원장은 이날 배포한 ‘2015년 신년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인도 등의 우주개발 현황을 언급하며 “올해도 하늘과 우주를 향한 (전세계의) 경쟁은 치열할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실행 가능한 계획들을 세워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이를 위해 안정적인 예산확보를 바탕으로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KSLV-2 개발은 구성품별 시험과 엔진조립, 엔진 연소시험 등 2단계 사업에 들어간다.
또한 무인기 분야의 산업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틸트로터무인기’의 해상운용 시범사업과 ‘고속 수직이착륙 무인기’ 개발사업 추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조 원장은 이와 관련, “항공우주기술의 성과확산을 위해 항우연과 산업체, 미래창조과학부, 수출입은행, KOTRA 등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주기술 수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년사에서 “항공우주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핵심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자립이 우선되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했다. “항공우주 분야에 종사하는 것은 많은 책임과 위험과 고통이 따른다. 개인으로서는 감수하고 희생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그만큼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분야이다”라고도 했다.
조 원장은 항우연의 내년 목표로 사자성어인 ‘노말지세’(弩末之勢·큰 활 끝의 힘)를 제시하며 “큰 활 끝에 힘을 모아 우주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