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기업들 만족도 높다

10곳 중 8개 업체,'지주사 전환 만족한다', 대한상의 조사
  • 등록 2014-01-09 오전 11:12:29

    수정 2014-01-09 오전 11:18:09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대다수 지주회사 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만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국내 일반지주회사 114개사(대기업 30개사, 중소·중견기업 84개사)를 대상으로 지주회사 경영 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2.1%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응답은 17.9%에 그쳤다.

지주회사는 주식 소유를 통해 회사의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지난 1999년 공정거래법에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 수가 꾸준히 늘어 현재 127개사에 이른다. 중소·중견 지주회사가 전체 지주사의 66.2%(84개사)를 차지해 가장 많고 이어 대기업 23.6%(30개사), 금융사 10.2%(13개사)등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응답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 후 운영상의 장점으로 지주사-자회사간 역할분담에 따른 경영효율성 제고(6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17.9%), 책임경영 강화(12.6%) 등을 들었다.

현재 정부가 지주회사에 제공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상당수 기업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지주회사 전환유도를 위해 제공하고 있는 각종 혜택에 대해 큰 도움이 못 되며 다른 유인책을 확충해야 한다(66.3%)는 대답이 충분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33.7%)는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자료: 대한상의
지주회사에 주어지는 세법상 혜택 가운데는 배당소득에 대한 익금불산입(41.1%), 지주회사 전환시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이연(33.6%), 과점주주에 대한 취득세 면제(15.8%) 등을 기업들이 가장 높게 평가했다.

현행 지주회사 규제에 대해서는 61.1%의 기업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25.9%는 규제 부담으로 인해 지주회사 체제를 풀고 일반회사 체제로의 복귀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규제로는 자회사 및 손자회사 등에 대한 지분보유 요건(40.1%), 지주회사 강제전환 제도(20.0%), 부채비율 제한(18.9%),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 금지(18.9%) 등을 거론했다.

지주회사 제도확산을 위해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정책과제로는 출자제한, 지분율 규제 등 완화(38.9%), 지주회사 전환기업에 대한 우대 확대(36.8%), 금융계열사 보유제한 해소(14.7%), 지주회사 강제전환제도 폐지(9.6%) 등이 제시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경영상 필요 또는 정부정책에 순응하여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며 “다만, 현행 지주회사 규제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으로는 SK, SK이노베이션, LG, GS, 두산, CJ, 코오롱,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한진칼 등이 있으며 중견 기업으로는 일진, 풀무원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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