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태, 마무리 국면 진입

불공정거래 근절·상생위원회 설치 등 합의
피해보상기구 통해 피해액 산정·보상키로
남양유업 정상화 위한 공동선언문 채택
  • 등록 2013-07-18 오전 11:29:54

    수정 2013-07-18 오전 11:40:4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영업사원의 ‘욕설파문’으로 시작돼 3개월을 끌어 왔던 남양유업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밀어내기’ 등 무리한 영업 관행에 대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에 대해 논의해 오던 남양유업(003920)(대표 김웅)과 남양유업 피해대리점협의회(회장 이창섭)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은 ▲피해보상기구 공동 설치를 통한 실질적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의 내용을 합의했다.

이창섭 피해대리점협 회장은 “사측의 불공정행위 근절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했고 무엇보다 매출감소 등으로 인해 대리점들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서로 조금씩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과거의 잘못된 모습을 반성하고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고의 대리점 영업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 6월부터 우원식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협상을 시작, 10여 차례에 걸친 협상을 벌여왔다. 앞으로 남은 것은 구체적인 피해보상액에 대한 협상이다. 양측은 피해보상기구를 설치하고 실질적인 피해액을 산정해 피해보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측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남양유업의 정상화를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리고 ▲남양유업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생의 모델로 거듭날 것이며 ▲이제는 국민들께서 남양유업을 용서하시고 제품을 구매해 주심으로써 대리점과 회사를 살려주실 것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협의회측은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남양유업의 모든 임직원에 대한 고소,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노웅래, 서영교 의원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오늘 양 당사자들이 협상을 최종 타결하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협상 타결이 있기까지 민주당이 함께 노력했던 것처럼 협상 내용이 잘 이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일이 잘 마무리 되면 민주당부터 나서서 남양유업 우유를 마시겠다”고 덕담을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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