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 아타글로벌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창업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디지털도어락의 국내 판로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들보다 기술이나 품질면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대기업 브랜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해외로 눈을 돌리려해도 경험이 전무하니 리스크를 감내할 자신이 없었다.
고민에 빠진 김 대표에게 손을 내민 것은 이베이였다. 이베이의 ‘중소상공인 수출지원 프로그램(CBT(Cross Border Trade))’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이베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장터인만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타글로벌의 디지털도어락은 해외 진출 1년 반만에 매출이 10배나 증가했다. 아타글로벌은 지금도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01년 옥션, 2009년 G마켓을 인수하면서 국내 오픈 마켓 시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한국의 우수한 IT 인프라와 인터넷 상거래의 가능성을 주목한 이베이가 옥션과 G마켓을 인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경쟁력있는 한국 판매자들의 역량을 해외로 보낼 수 있다면 좋은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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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와 협력사들은 판매자가 수출을 원하는 제품이 해외배송이 가능한 상품인지, 해당 국가에 법적 문제가 없는 상품인지 등을 고려한 후 상품설명 등을 영문으로 번역해 이베이에 등록한다. 구매가 이뤄진 후에도 물류 및 배송, 고객응대 등 전 과정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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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03년부터 판매고객을 위한 20여 종의 다양한 맞춤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월 40회 이상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작년에만 1만5000여 명이 이 교육을 이수했다.
상품등록부터 관리, 주문, 배송 등 신규 판매고객을 위한 강좌부터 전문회계사가 매출과 세금 신고법을 교육하는 등 한국 판매자들을 ‘글로벌 셀러’로 육성하는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주만 이베이코리아 대표는 “국내 경쟁이 극심한 판매 고객들에게 책임있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보다 넓고 가능성 있는 시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수출역군이 되고, 글로벌 셀러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