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상장준비 '잰걸음'

9월 중순 증권신고서 제출..11월12일 납입 완료
''성숙산업''케이블 방송, 저평가 우려로 해외IR 비중 확대
MVNO 등 신규사업 진출이 투자 주요 ''변수''
  • 등록 2012-09-02 오후 11:13:10

    수정 2012-09-02 오후 11:13:1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CJ헬로비전이 미국 증권거래법 ‘135일 룰’에 맞춰 잰걸음을 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CJ헬로비전은 곧바로 이달 중순 상장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낼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이 이처럼 일정을 서두르는 것은 미국 증권거래법 135일 룰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발행사는 최근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135일 이내에 상장공모 납입을 마쳐야 한다. 결국 CJ헬로비전은 오는 11월12일까지 모든 상장 일정을 끝내야 한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은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는대로 투자자모집을 위한 기업설명회(IR)를 국내·외에서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10월 셋째 주부터 2주간에 걸쳐 IR을 진행한 뒤 공모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케이블업종이 국내에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기관투자자 비중을 높였다. 싱가폴과 홍콩에서 진행하는 일반적인 해외IR과 달리 미국 IR을 추진하는 배경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케이블 방송사 중 상장된 기업은 현대HCN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업종대표성은 떨어진다. 현대HCN이 지난 2010년 12월 상장 이후 기록한 최대몸값(종가기준)은 지난해 1월6일 4215원으로 공모가(3800원)대비 10%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은 “상반기 말 CJ헬로비전의 유선방송시장 점유율은 23%로 업계 1위”라며 “반면 현대HCN 점유율은 8%에 불과해 현대 HCN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케이블 방송이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위성방송업체나 IPTV 등으로 케이블방송업체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케이블방송사의 경우 자체 가입자 수가 늘기보다는 소규모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CJ헬로비전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1만6000~2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조2000억~1조5000억원 정도다. CJ헬로비전의 상반기 순이익(490억원)으로 추정해본 주가수익비율(PER)은 13~16배 정도다.

위성방송업체 스카이라이프(053210)의 2013년 예상PER(12배)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시장의 우려도 있다.

결국 기존 케이블 방송사업 이외에 추가로 진행하는 신규사업이 얼마나 높은 투자 매력을 가질지가 주요 변수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인터넷전화사업에 진출한 이후 올해 초 이동통신 재판매(MVNO)사업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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