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이러한 경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회사의 실적과 CEO 보수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이 300개 미국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들 기업의 주주 수익이 1% 감소했을 때 CEO의 보수는 오히려 0.02% 증가했다. 회사 수익 감소로 주주 배당이 줄었음에도 경영진 연봉은 오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 기업 CEO의 보수는 주주 수익이 1% 줄어들 때에 0.6% 감소했다. 신문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기간을 늘려 조사해 보니 주주 수익이 1% 늘었을 때 CEO 보수가 0.6% 증가해 상관관계가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에는 씨티그룹의 주주들이 이 제도를 이용해 CEO인 비크람 팬디트에게 1500만달러 규모의 보수를 지급하는데 제동을 걸었다. 미국 기업의 2% 정도도 CEO 연봉 지급에 대해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평가 업체의 한 전문가는 "주주들의 투표가 강제력은 없지만, CEO의 보수 결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촉진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WSJ가 조사한 300대 기업의 CEO 연봉 평균은 1030만달러였다. 이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CEO들의 연봉 총합은 39억달러였다.
CEO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애플의 팀 쿡으로 그의 지난해 연봉은 3억 7800만달러였다. 2위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으로 그의 연봉은 7600만달러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잡스는 지난해 총 1.36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은 0.1달러를 받았다. 홀푸즈와 킨더모간의 두 CEO는 지난해 보수를 한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