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은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차세대 항공기. 수용능력이 700~800석에 달하는데다 무게가 가볍고, 샤워시설, 바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최고급 항공기로 분류된다. 제작사는 에어버스(사진).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6대를 구입하는데 총 2조456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입장을 생각하면 적지는 않은 규모.
◇ 아시아나항공, `프리미엄 항공사` 위해 도입 결정 아시아나항공이 A380을 도입키로 한 것은 사실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이미 대한항공 등 경쟁사가 A380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프리미엄 항공사 전략을 취하기 위해선 A380 도입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380 도입을 오랫동안 검토해왔다"면서 "향후 주력 기종을 최첨단,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로 구성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7월에도 에어버스가 개발 중인 중대형 항공기 A350XWB 30대를 주문한 바 있다.
◇ 부채 5조..2조 더 지를 여력 있을까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재무구조 상으로 여유있는 편이 아니다. 3분기말 기준으로 부채가 4조8240억원에 달하고 있는 탓이다. 반면 자기자본(자본총계)는 9779억원에 그쳤다. 부채비율은 494% 가량이다.
더군다나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 때문에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재무구조를 개선 중인 상황. 더 이상 부채를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회사 자체적으로 자금을 도입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최대실적을 냈다지만 순이익이 3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벌어들일 순이익을 전부 쏟아부어도 2014년 4월까지 도입 금액을 맞출 수 없다.
회사측 관계자는 "부채를 늘릴 여력이 없다는 것은 분명 맞다"면서 "다만 2조원을 일시적으로 납부하는 것이 아니고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서 납부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회사측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실적이 좋고, 향후 전망도 좋을 것으로 본다"면서 "채권단도 A380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만큼 크게 염려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 변수는 대한통운.."매각 성공하면 도입에 큰 도움될 것"
아시아나항공은 대우건설과 함께 대한통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었지만,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대한통운 가치는 시가 기준으로 5000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는다면, A380 도입금액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A350 도입도 추진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구입금을 모두 마련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연히 이번 A380 도입엔 대한통운 매각이 전제가 돼야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회사측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측은 "대한통운 매각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이번 항공기 도입 결정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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