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의 내년 사업구상..`3대 키워드`는?

컨센서스 미팅서 LG 각 계열사에 내년도 3대 사업전략 키워드 강조
  • 등록 2010-12-09 오전 11:00:00

    수정 2010-12-09 오전 11:22:01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미래준비와 고객가치, 그리고 적기 투자' 구본무 LG회장이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강조한 내년도 3대 사업전략 키워드다.

9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8일까지 한달여간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등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과 함께 진행한 컨센서스 미팅(Concensus Meeting, CM)에서 이 같은 세가지 전략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강조하면서 "모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준비,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CM은 구본무 LG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만나 각 사의 전략을 합의∙결정하는 전략회의로, 지난 1989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2년째 지속되고 있다.

◇ "5년, 10년뒤를 내다보라"

이번 CM에서 구 회장은 최우선적으로 각 계열사에서 마련한 내년도 사업계획이 LG의 미래준비 전략에 맞는지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구본무 LG 회장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준비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해줄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이 이렇듯 미래 준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것은 빠른 경영환경에 대응해 5년, 10년 후 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발돋움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고객 신뢰 잃으면 회복 어렵다"

구 회장은 또 고객에게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한발 앞서 먼저 개발해 시장을 선점할 것을 독려했다.

그는 "고객가치 혁신은 품질, 납기, 고객의 사용경험 등 가장 기본적인 절대가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기본을 충실하게 다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일순간에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한번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라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구 회장은 이런 기본적 절대가치에 충실함은 물론이고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스마트TV,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고객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선도하는 LG가 되어야 함을 강력히 주문했다.

아울러 고객가치 혁신을 실천하는 주체는 ‘사람’임을 인식하고 임직원 모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창의와 자율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 "사람 투자에 돈 아끼지 말라"

또 구 회장은 이번 CM에서 "신성장 사업분야의 적기 투자와 인재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특히 "현재 주력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물론 LCD, OLED, 3D TV, LED조명, 태양광, 자동차용 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에서는 투자와 인재 확보 및 육성을 통 크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미 세계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중인 분야에서 기술 우위와 시장선점을 위한 R&D 투자 그리고 이러한 사업을 최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우수 인재의 확보 및 육성에 과감히 나서줄 것을 독려한 것이다.

특히 ‘적기 투자’를 통해 LCD 및 OLED등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R&D와 해외영업 등을 망라한 전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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