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365원 터치…1년 5개월 만에 ‘최고’(상보)

10.1원 오른 1365.0원에 개장, 연고점 재경신
美3월 근원 소비자물가 3.8%, 예상치 상회
6월 금리인하 기대 소멸…연내 ‘2회 인하’ 무게
달러 5개월여 만에 ‘최고’·엔화 가치 34년 만에 ‘최저’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수
  • 등록 2024-04-11 오전 9:35:27

    수정 2024-04-11 오전 9:35:2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65원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물가 쇼크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8.7원 오른 1363.6원에 거래 중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4.9원) 대비 9.3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1원 오른 1365.0원에 개장했다. 지난 2일의(1356.0원) 연고점을 재경신한 것이자,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시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한창 금리인상을 단행하던 때다. 개장 이후 환율은 136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월가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5% 올랐다. 이는 전월치였던 3.2%와 월가 예상치인 3.4%보다 상승 폭이 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4% 올랐다. 이는 전월과는 같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0.3%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올랐다. 이 수치는 WSJ의 예상치인 3.7%를 웃돌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금리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됐고, 7월도 아닌 9월 금리인하로 후퇴했다. 당초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에서 두 차례 이하 인하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저녁 8시 27분 기준 105.1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달러·엔 환율도 152엔대로 올라선 후 153엔까지 치솟았다. 달러 가치가 엔화 대비 3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1% 이상 하락 출발했다. 다만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0억원대를 순매도 하고 있다.

이날 환율이 1360원을 돌파한 만큼 장중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발언이 나온다면 환율 상단을 누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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