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폭발사고로 발 절단 위기…이태원 사고에 묻힐까 걱정"

지난달 31일 물자 운반 과정 중 폭발 사고
병사 2명 중상…1명은 평생 휠체어 탈수도
제대로 된 사고 원인 규명 및 보상 촉구
부대 측 "장병과 가족에 위로…후속 조치 최선"
  • 등록 2022-11-06 오후 4:47:34

    수정 2022-11-06 오후 4:49:25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난달 31일 강원 양구군의 한 부대에서 물자 운반 과정 중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제대로 된 조사와 보상, 책임자 처벌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사고가 난 육군 21사단 예하 부대에 근무하고 있다는 병사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10월 31일 뇌관이 살아있지 않다고 판단된 폭발물들을 옮기다가 폭발물이 터져서 용사 2명이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육군(사진=연합뉴스)
A씨는 “이 중 1명은 발뒤꿈치가 날아가 인공 뼈를 넣고 종아리 살을 붙였다”며 “평생 다리를 절으며 살 수도 있고 잘못되면 평생 목발이나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도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청춘에게 나라에서 주는 보상이라곤 1000~1500만원의 피해 보상금, 국가유공자 혜택뿐이라고 한다”며 “국가를 위해 또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청춘을 바치고,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청춘에게 이 정도의 보상과 대우라니 정말 화도 많이 나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이태원 사고 등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사건 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 상황 속에 부대 내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훈련 등으로 인해 이번 사고를 쉬쉬하자는 분위기며 많이 묻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내관이 살아있지 않다고 판단한 폭발물들이 모두 뇌관이 살아있었다는 점”이라며 “제대로 된 조사와 당시 있었던 책임간부 등을 포함한 소속 지휘관님들의 사죄와 책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대 측은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입은 장병과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부대는 현재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여 부상자들의 치료와 회복, 보상 등에 대한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 측은 “육군수사단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 및 안전대책 강구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불모지작전은 성공적인 경계작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으로, 부대는 장병들의 안전을 최우선 확보하기 위하여 투입 전 안전교육 및 지뢰탐지 등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강원 양구군 해안면의 한 육군부대 안보전시관에서 물자 운반 작업 중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육군 21사단 소속 장병 2명이 다리 등을 다쳐 경기도 성남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잔해를 수거하고 폭발물의 종류를 비롯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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