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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는 콜레라균인 비브리오콜레라 감염으로 발생하는 제2급 법정감염병입니다. 본래는 인도 벵골지역 풍토병이었는데 영국이 18세기 말 인도를 점령하면서 세계로 퍼졌습니다. 급성 설사를 유발해 중증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는데요.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에는 평균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은 데다 노인,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서는 치명률이 90%에 달합니다. 중증 콜레라의 경우 4~12시간 만에 쇼크에 빠지고 18시간~수일 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보통 2~3일 정도이고 복통없이 물 같은 설사와 오심, 구토가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반면 보건위생이 좋지 않은 중남부 아프리카,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도 콜레라 환자 및 사망자가 나타납니다. WHO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콜레라 감염자는 50만명, 사망자도 3000명에 육박했습니다.
치료접근성이 떨어져 사망자가 나타나는 것이지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콜레라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더 안타깝습니다. 수액을 주입해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고 항생제 투여로 증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등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치사율을 1% 미만으로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고종 16년인 1879년 ‘괴질’, ‘호열자’로 불리는 콜레라의 첫 감염자가 나왔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먼저 콜레라를 겪었던 일본으로부터 전염됐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에는 1969년에 1538명이 감염되는 등 대유행을 겪다가 1980년대 이후 국내에서는 콜레라 발병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1980년, 1991년, 1995년, 2001년 집단감염이 발발해 각각 60~160명의 환자가 나온 적이 있는데요. 그뒤로는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있다가 지난 2016년 광주광역시에서 국내 감염자로는 15년만에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는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 외 국내 자체 발병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