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유흥식 라자로(70·사진)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공식 임명됐다. 한국 천주교 사상 김수환 스테파노, 정진석 니콜라오,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 대주교를 포함한 신임 추기경 21명을 발표했다.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만이다. 유 신임 추기경의 서임식은 8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 유흥식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대주교가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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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동안 추기경으로 서임된 인물들이 모두 서울대교구장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교황청 장관 출신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이에 대해 한국 천주교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 신임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후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다 올해 6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됐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은 교황청 차관보 이상의 고위직으로 유 신임 추기경이 당시 성 장관에 임명된 것은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첫 사례였다.
유 신임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우 가깝게 소통하는 소수의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청하는 유 신임 추기경의 서한을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성직자 지위로 전 세계 추기경들로 구성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