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일 19만명 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1만 5000명 가량 줄었다. 매주 주말 검사 건수 감소로 월·화요일에 확진자가 줄어들다가, 수요일에 급증하는 ‘수요일 효과’가 지난해 추석 연휴였던 9월 4주(19~25일) 이후 29주 만에 멈췄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코로나 검사도 지난 11일 이후 동네 병·의원을 통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전환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오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포스트 오미크론’ 전환을 위한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18일 이후에는 실내 마스크 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될 전망이다.
| 2월 3주부터 4월 2주까지 매주 화·수요일 하루 확진자 추이. (자료=질병관리청·단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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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9만 5419명(누적 1583만 644명)으로 집계됐다. 전일(21만 755명) 대비 1만 5336명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반복되던 수요일 확진자 급증 현상이 멈춘 것이다. 앞서 화요일 확진자가 수요일보다 적었던 시점은 지난해 9월 추석 당일(21일·1729명) 명절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줄어, 수요일(22일·1720명)에 확진자가 감소했던 경우 뿐이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수요일 효과가 본격화된 시점은 2월 3주로 화요일(15일) 5만 7012명이던 신규 확진자가 수요일(16일) 9만 443명으로 하루만에 3만 3431명이 늘었다. 이후 3월 2주에는 화요일(8일·20만 2721명)과 수요일(9일·34만 2446명) 확진자 수 격차가 14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3월 4주에 정점을 지나면서 화요일과 수요일의 확진자 격차는 급감했고, 이날은 확진자수가 오히려 전날보다 감소하며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같은 수요일 확진자 감소 흐름은 정부가 지난달 14일부터 의사가 시행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결과도 곧바로 확진으로 인정, 동네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 시행이 대폭 확대한 영향도 크다. 이로인해 선별진료소 등에서 시행하는 PCR 검사건수도 3월 초중반 하루 100만건을 넘기기도 했지만, 현재는 30만~40만건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정부는 15일 중대본 회의에서 포스트 오미크론 체제 전환을 위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예상되는 조치는 사적모임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폐지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하향(1→2급), 확진자의 격리 기간 단축(7→5일) 등이다. 실내 마스크 쓰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