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산불, 축구장 730개 면적 사라져…인력·장비 집중 투입(종합)

일출과 동시에 헬기 27대·인력 1384명 투입…산림 521㏊ 사라져
주민 94가구 188명 대피…경찰, 가해자 지목 50대 A씨 신병 확보
군위산불, 헬기 37대·인력 622명 투입…강한 바람에 진화 어려움
  • 등록 2022-04-11 오전 9:54:22

    수정 2022-04-11 오전 9:54:22

[이데일리 문승관 박진환 기자] 산림·소방당국이 11일 일출과 동시에 강원 양구와 경북 군위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 밤새 산불이 민가와 사찰 턱밑까지 번졌으나 산림·소방당국의 방어선 구축이 효과를 보면서 주택과 인멸 피해를 막았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1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산불진화헬기 27대와 산불진화대원 1384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11일 오전 강원 양구군 농업기술센터에 마련된 현장 지휘 본부에서 산불 진화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구 산불은 침엽수림대와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으로 양구읍에서 국토정중앙면, 동면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산림·소방당국은 지난 10일 저녁 9시30분을 기해 ‘산불 3단계·소방대응 2단계’로 격상해 산불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토정중앙면 청우리, 야촌리 마을 주민 94가구 188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인명·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소방당국은 일몰 이후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산불진화에 특화된 산불진화대원 393명을 투입시켜 방화선 구축과 기계화시스템을 통한 산불진화로 산불확산을 최소화했다. 소방인력을 민가주변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주택 등 시설물 피해를 방지했다. 산불특수진화대와 함께 산불 진화의 최정예 요원들로 이뤄진 공중진화대는 불갈퀴를 이용해 ‘불쏘시개’가 될만한 낙엽이나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을 구축했다.

산림·소방당국은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산불 현장을 정밀 측량한 결과 화선과 피해 면적이 각각 13.5㎞, 축구장(0.714㏊) 730개 면적인 산림 약 512㏊(헥타르)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산불가해자 A씨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A씨를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화재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11일 오전 강원 양구군 양구읍 황강리 일대 산불 현장에 연무가 끼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1시10분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이날 산불진화헬기 37대와 산불진화대원 622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군위 산불 현장은 순간최대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옥녀봉 정상까지 빠르게 확산했다. 산림당국은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10일 오후 2시4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했으며 인근 4개 마을 주민 174세대 235명을 대피시켰다. 산림당국은 일몰 후 열화상드론을 활용해 산불진행방향과 지상인력 투입지점을 결정하고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총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작전을 진행했다. 당국은 산불이 발생한 군위군 옥녀봉 일대가 고지대에 넓은 면적으로 이뤄져 있어 산불규모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급경사와 암석지로 이뤄져 산불진화대원의 현장 투입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국장은 “산불진화 인원,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전사고 없이 산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불진화대원이 10일 오후 경상북도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사진=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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