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교수, 韓 민간전문가 최초 AIIB 자문위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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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표 진보 경제학자인 장하준(사진)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한국 출신 민간 전문가로는 처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장 교수를 국제자문단 신임 위원으로 위촉했다.

AIIB 국제자문단은 AIIB의 전략·정책·운영방향 등 주요 이슈를 자문하게 된다. 국제금융·경제·개발 분야의 최고위급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임기는 원칙적으로 2년이다.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유키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 출신 자문위원으로는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등 공직자 출신 고위 인사가 참여한 바 있지만 민간 전문가는 장 교수가 최초다.

장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 수여하는 뮈르달 상,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에프 상 등을 수상해 국내외에 잘 알려졌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등 저서는 40여개의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200만부 이상 팔렸다.

2014년에는 영국의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선정한 ‘올해의 세계적 사상가 50인’에 토마 피케티 프랑스 경제학자(27위) 등과 함께 9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재부는 국제적으로 명망 높은 학자인 장 교수의 활약을 통해 향후 국제기구에서 한국 출신 전문가들의 기회와 활동 폭이 넓어지고 국제 사회 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임기 동안 활발한 자문위원 활동을 기대하고 필요시 장 교수의 자문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