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사기"…이준석 비하글에 '좋아요' 누른 윤희숙

전국민 지원금 합의 반발한 윤희숙
이준석 조롱·비난 댓글 달리자 '좋아요'
  • 등록 2021-07-13 오전 9:54:25

    수정 2021-07-13 오전 9:56:00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이준석 당 대표를 비판한 가운데 이 대표를 비하하는 댓글에 동의의 뜻인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나타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당 대표를 비난하는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의원 페이스북)
윤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적 당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맘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렵니까?’라는 글을 올려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 그는 젊은 당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라고 이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해당 글에는 지지를 나타내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고 윤 의원은 좋아요를 누르며 동조했다.

특히 윤 의원은 이 대표 이름에 ‘사기’를 더한 “이준사기”를 비롯해 “날나리” “어이없는 베짱이 사촌” 등 이 대표를 조롱하는 댓글에도 좋아요를 눌렀다.

반면 “김기현 원내대표랑 상의했다더라” “남는 재원으로 전국민 확대 포함을 검토하자는 취지였다” “제왕적은 많이 오버 같다” 등 윤 의원의 글과 상반된 내용이 담긴 댓글에는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

이를 접한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김기현 원내대표에 협조를 구했다는 기사도 있는 만큼 정확히 전후 사정을 확인한 후에 이런 글 올리셔도 늦지 않을 것 같다”며 “의원님 글에 달린 당 대표를 향한 도가 넘은 조롱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하는 건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이 대표는 이준사기라 불릴 만큼 거짓을 말하는 사람도 아니고 포퓰리즘으로 당선된 대표는 더더욱 아니며 바보 천치도 아니다. 부디 품격있는 비판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회동을 갖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국민의힘 내부 반발이 일자 황보승희 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합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적으로 추경 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만약 남는 재원이 있을 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범위를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고려해보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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