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민주당은 안 전 지사·미투 관련 후폭풍을 우려했으나 생각보다 견고한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또 ‘불륜·내연녀 공천 의혹’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 ‘동갑내기 사업가 성추행 의혹’의 민병두 의원이 각각 충남지사·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면서 후보군도 자연스레 정리됐다.
박영선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각각 서울 영등포 ‘꿈이룸 학교’와 연남동 ‘센트럴 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의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최종 완성됐다. 다만 2011년 기자 지망생 A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 전 의원은 복당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당내 중론이다.
현재까지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박원순 현(現) 시장이 한발 앞서 있는 가운데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이 도전하는 그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후발주자인 박·우 의원보다는 수성을 노리는 박 시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분석이다.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다 유권자를 가진 경기지사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의 3파전 구도다. 지난 19대 대선 당내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 전 시장과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 의원간 격돌이 점쳐진다.
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예비후보직을 내려놓은 충남지사는 양승조 의원과 복기왕 전 아산시장 간 2파전이 됐다. 당초 충남은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게 중론이었지만 안 전 지사 사태로 지역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민주당은 이외에도 인천(박남춘)·충북(오제세)·대전(이상민) 등에서 현역의원이 표밭을 다지고 있어 ‘현역의원 3명 이내 출마제한’ 교통정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은 미투 관련 당내 논란 등이 일단락된 만큼 지방선거기획단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선거 기조를 다시 정리할 방침이다. 다만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와 야권 연대 가능성 등에는 선거구도 상 나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후보급이 나와 진검승부를 하게 되면 국정안정 대 정권심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태에서 여당에 불리할 게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