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4대강, 수량·자전거길 의미 있지만 수질 나빠져"

총리 후보자 "4대강 사업 감사, 필요한 일"
  • 등록 2017-05-23 오전 9:23:31

    수정 2017-05-23 오전 9:27:55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하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4대강 사업 관련해 “수량의 확보와 자전거길 두 가지는 의미가 있었는데 수질 등 그 나머지는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후보자는 23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에 대해 질문을 받자 “필요한 일이니까 결정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4대강 사업 문제의 본질에 대해선 “수량도 고려사항이지만 수질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것이 본질인지 생각해보면 자전거가 본질은 아니다”며 “수질 문제와 이를 동렬에 놓고 긍정적이라고 보면 제가 실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전남도지사 시절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다뤘다.

앞서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서 부당한 행위가 없었는지 감사에 착수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환경부(수질)와 국토교통부(수량)로 나뉘어 관리하던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도록 정부조직을 개편하고 녹조 발생 우려가 높은 4대강 보에 대해 상시 개방하도록 지시했다.

청와대는 “4대강 사업은 정상적인 정부 행정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성급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정부 내 균형과 견제가 무너졌고 비정상적인 정책결정 및 집행이 ‘추진력’이라는 이름으로 용인됐다”면서 감사 착수의 배경을 전했다. 4대강 사업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감사는 결과를 백서로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국회는 오는 24~25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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