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석유(011780)화학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배임 혐의로 지난 8월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3일 밝혔다.
박찬구 회장은 2009년 12월 박삼구 회장이 계열사에 재무구조가 악화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어음(CP) 4200억 원어치를 사들이게 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CP를 4200억 원 넘게 발행했고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등 12개 계열사가 기업어음을 모두 사들였다. 그러나 그해 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이 C등급으로까지 추락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당시 CP 발행은 채권단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금호산업 등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가운데 만기가 돌아온 CP가 연장되지 않는다면 채권단도 더 지원이 어렵다며 CP를 발행하고 계열사가 인수토록 채권단이 요청했다는 것이다.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갈등은 2006년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 등에 대한 견해차로 비롯됐다.
이에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리면서 분리를 추진했고, 형제간의 틈은 점점 더 벌어졌다.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채권단에 인정받았지만, 지분 정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 법적으로 두 그룹은 아직 ‘금호아시아나그룹’이라는 한지붕 아래 묶여 있다.
2010년 금호석유화학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명목상의 계열분리 이후 검찰 수사와 고발, 상표권 소송 등 끊임없는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수사에 박찬구 회장이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는가 하면 2012년에는 ‘금호’ 브랜드를 둘러싸고 상표권 소송이 촉발됐다. 또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매각 이행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다.
▶ 관련기사 ◀
☞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