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에 위치한 현대차 딜러점, 더스틴 현대의 트로이 커스 팀장(제너럴 매니저)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운을 열었다. 커스 팀장이 이런 자신감을 내비친 데는 지난 3년간의 경험이 깔려 있다. 터스틴 현대는 지난 2010년 처음 문을 열 당시만 해도 한 달에 새 차 30대와 중고차 15대를 파는데 그쳤다. 최근에는 매달 새 차 120대, 중고차 40대를 팔고 있다. 불과 3년 만에 3~4배 매출이 늘어난 것. 이제 오렌지카운티 안에서도 현대차를 가장 많이 파는 딜러로 자리매김했다.
커스 팀장은 미국에서 현대차의 놀라운 성장세에 대해 많은 고객들이 스타일과 성능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판매점에는 35세 이하의 젊은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젊은 층은 인터넷을 통해 얻은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제원을 꼼꼼히 비교한 뒤 자동차를 구매하는 까다로운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디자인이나 연비, 가격 어느 한 가지라도 만족시키지 못하면 선택후보에서 제외되는 만큼 현대차의 품질과 가격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다. 엘란트라, 쏘나타, 싼타페를 포함한 현대차가 미국에서 인기를 이어가는 것도 이런 깐깐한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은 디자인이다.
제네시스는 에쿠스와 함께 미국에서 현대차 이미지를 고급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두 달간 불티나게 팔린 2014년형 에쿠스에 이어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출시하는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커스 팀장은 다만 현지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항상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이 어려움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 9~10월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주춤하면서 우리의 수익이 떨어졌다”며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해 제때 차를 팔 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생산하는 모델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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