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방송, 광고 모두 불공정" 불만 터뜨려

BBK 관련 불리한 내용 계속 전파 타는데 반발
신당, 네거티브 광고엔 법적 대응키로
  • 등록 2007-11-28 오후 1:59:01

    수정 2007-11-28 오후 1:59:01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한나라당이 최근 BBK 의혹과 관련한 방송 프로그램이 영 못마땅한 기색이다. '방송들이 공정하지 않다'며 거듭 불만을 터뜨렸다.

28일 한나라당은 박형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최근 방송 뉴스나 제작 프로그램은 불균형과 불공정성을 그대로 노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방송이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BBK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요즘 이른바 'BBK 의혹'은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밀리는 분위기. 구속된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 등이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BBK의 실소유주는 이명박"이라고 주장하면서 증거가 될만한 문서를 제시하는 반면, 이명박 후보측은 어눌하거나 자주 바뀌는 해명을 내놓으며 속시원한 답을 못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리카 김이 각종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이를 이 후보측에 대한 공세의 장으로 활용하는데 대한 불만이 크다.

이미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에리카김 인터뷰 이후 소속 의원들이 MBC 본사를 항의방문, '집권하면 민영화하겠다'등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이런 사태가 계속 발생하면 방송제작자, 방송사, 방송인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라디오 인터뷰는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간의 팽팽한 대치 상태에서 분위기가 반전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었다. 이후에도 한나라당에 불리한 내용이 계속 전파를 타자 '방송이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공식 유세전 시작과 함께 신당이 일간지에 싣고 있는 네거티브 광고도 한나라당의 신경을 긁는다.

전날 "1번 생각하면 좋은 대통령, 2번 생각하면 나쁜 대통령"이라는 광고를 냈던 신당은 28일에도 “군대는 안 갔지만 `위장` 하나는 자신 있다!" 는 광고를 게재했다.

전날 광고를 선관위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던 한나라당은 연달아 이 후보를 겨냥한 광고가 나오자 "국민 세금으로 수십억원이 지불되는 정책광고를 오로지 `이명박 물어뜯기`를 위한 흑색 선전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신당은 작정하고 전략적으로 이같은 광고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 신당은 "정치적 이슈와 국민들의 관심사에 대해 해학적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신문광고를 계속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좌시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28일) 선거대책회의에서는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앞으로 이 모든 흑색선전과 비방에 대해 끝까지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대변인은 "특히 허위 사실을 공표한 정치인들의 경우에는 총선 출마가 불가능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율사가 유독 많은 당이 각종 법적장치를 총동원해 앞길을 막을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걸핏하면 '법적대응'을 외치고,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공정성이 의심스럽다는 한나라당의 태도가 비판적 보도를 위축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명박 후보 역시 지난 8월 기자들과 만나 '젊은 사람들이 너무 꼬아서만 보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는게 좋다'며 자칫 자신편에 불리한 기사는 `꼬인` 시각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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