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국내외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랭, 20개월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향후 시황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며 거래는 활발했다. 23일 코스닥시장은 제반 악재에 대한 부담으로 개장 직후부터 팔자물량이 나왔다. 나스닥지수의 폭락 및 환율상승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지수는 전날 종가(77.13)와 갭을 발생시키며 76선 아래서 시작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거래소와 선물시장의 낙폭이 크지 않자 저가매수세가 늘어나며 코스닥지수는 약세권에서 횡보했다.
오전 11시를 넘어가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업종전반에 걸쳐 팔자물량이 급증, 일부종목으로는 투매양상이 연출됐다. 오후들어 잠시 하락세가 저지되는 듯했으나 오후 2시를 넘어서며 환율이 다시 치솟자 일단 팔고보자는 식의 투매물량이 쏟아졌다.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4.30포인트(5.58%)하락한 72.8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월30일 기록한 종가기준 연중최저점(74.18)을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3월5일(72.57)이후 20개월여만에 최저치였다.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활발한 편이었다.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줄지않은 반면 바닥권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도 지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2억8996만주였고 거래대금은 1조2950억원에 달했다.
전업종이 하락했고 특히 제조업(-8.25%) 벤처기업(-8.17%) 기타업종(-7.46%)은 7% 이상 폭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2개를 포함해 64개에 그쳤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175개 등 508개나 됐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6억원과 3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타법인이 46억원과 3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중에는 국민카드와 LG홈쇼핑만 강보합을 유지할 정도였다. 반면 새롬기술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리타워텍 로커스 LG텔레콤 다음 한국정보통신 등도 7% 이상 급락했다.
첨단기술주는 나스닥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드림라인 와이드텔레콤 세인전자 대성미생물 화인텍 스페코 코리아링크 아이앤티 씨엔아이 넥스텔 현대멀티캡 크린크레티브 동진쎄미캠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이외에 최근 약진을 시도했던 개별종목주들도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매수세가 몰린종목은 일부 신규등록주와 재료보유주 및 중소형개별종목에 불과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디와이 아즈텍WB M플러스텍 경남스틸 신원종합개발 동미테크 한성에코넷 한국통신 블루코드 제은금고 국제종건 진로발효 쌍용건설 등이었다.
동양증권 성낙현 팀장은 "지수가 최근 6일 동안 하락하고 있으나 거래량이 줄지 않고 있어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